2023년 여름, 저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약 3개월간 체류하며 프리랜서 콘텐츠 기획자로 일했습니다. 당시엔 단지 ‘자유롭게 일하고 싶다’는 열망만 있었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냉정했습니다. 자유만큼이나 커리어 관리도 스스로 책임져야 했죠.
이 글에서는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가며 커리어를 성장시키는 방법을 제가 직접 체험한 경험과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떠난다’고 커리어가 멈춰선 안 됩니다. 오히려 성장의 속도를 조절하며 넓혀야 하는 시기입니다.
1. '노마드' 이전에 나는 어떤 전문가인가?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보다 중요한 건 자신의 직무 정체성입니다. '디지털 노마드'는 직업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콘텐츠 기획자지만, 내 경험을 “노마드형 디지털 전략가”로 재정의해 브랜딩을 시작했습니다.
📌 팁: 자신의 직무를 한 문장으로 정리해보고, 그 안에 ‘원격 업무에 최적화된 기술/역량’이 포함되는지 점검해보세요.
2. 원격 친화 직무로 전환하는 전략
기존에 사무실 중심 직무였다면, 온라인으로 전환 가능한 포지션을 찾아야 합니다.
- 🖥 콘텐츠 마케팅 → 뉴스레터 운영, 블로그 운영
- 📈 데이터 분석 → BI 리포트 작성, 리서치 프리랜서
- 🖋 디자이너 → 템플릿/인포그래픽 전문 크리에이터
저 역시 기존엔 마케팅 총괄 업무였지만, 원격 전환을 위해 콘텐츠 리서치 & 기획 중심으로 직무를 좁혀 집중했습니다.
3. 포트폴리오를 '글로벌형'으로 리빌딩
국내 기준으로 만든 포트폴리오만으론 해외 클라이언트나 플랫폼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저는 Notion으로 영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프로젝트별 결과를 숫자 중심으로 시각화해 신뢰도를 높였습니다.
📌 필수 구성: 자기소개 + 핵심 역량 + 성과 중심 사례 + 연락처 + 링크드인
4. 글로벌 커리어 플랫폼 활용법
처음에는 Upwork에서 아무 일도 못 따냈습니다.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경쟁자들은 포트폴리오 + 리뷰 + 가격 경쟁”까지 다 갖춘 상황이었죠.
그래서 저는 TopTal, Contra, Workana, Remotive 등 덜 경쟁적이고, 특정 분야 중심의 플랫폼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프로젝트 2~3개를 완수한 후, 다시 Upwork로 돌아와 포트폴리오를 강화했습니다.
🛠 추천 플랫폼:
- TopTal – 실력 검증형 고급 인력 마켓
- Contra – 크리에이터 중심의 포트폴리오형 플랫폼
- Workana – 중남미 클라이언트 다수, 경쟁 완화
5. 커리어 ‘정체기’가 아닌 ‘성장기’로 활용하기
노마드 중 가장 어려웠던 점은 외부 피드백 부족이었습니다. 매니저도 동료도 없으니 내가 잘하고 있는지 모를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2가지를 시작했습니다:
- ✅ 동료 디지털 노마드와 ‘작업 피드백 그룹’ 운영
- ✅ 월 1회 포트폴리오 업데이트 + 경력 요약 정리
이런 습관은 실제로 링크드인에서 3건 이상의 해외 협업 제안으로 이어졌습니다.
6. 커리어 성장도 ‘루틴’이 만든다
매일 1시간, 저는 오전 루틴으로 ‘커리어 성장 시간’을 정해뒀습니다. 해외 블로그 읽기, 프로젝트 분석, 온라인 코스 듣기 등 자유로운 환경일수록 스스로 성장 루틴을 관리해야 합니다.
🧩 추천 도구: Notion(목표 트래킹), LinkedIn Learning, Coursera, The Futur
마무리
디지털 노마드는 자유와 함께 책임도 따라오는 커리어 모델입니다. 단기 프로젝트를 반복하며 커리어가 분산되지 않도록, 목표를 중심으로 직무 브랜딩, 스킬 업그레이드, 포트폴리오 관리를 병행해야 합니다.
떠나는 삶이 아니라, 확장되는 삶. 그 중심에는 내 커리어의 주도권이 있습니다.